무적의 솜방망이 고양이도 무서운 게 있다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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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

 

 

상대가 무엇이든 자신을 거스르면 말랑말랑한 젤리가 있는 솜방망이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 휘두르는 고양이는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식사하러 나오던 악어, 집 앞을 기웃거리던 곰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쳐 쫓아내는 모습은 정말 목숨이 9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목숨이 여러 개인 것처럼 사는 고양이도 무서운 것이 있다고 한다.

 

 

 

무서운 소리다옹

털을 뿜고 다니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에게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청소기다. 못해도 하루에 한 번은 돌려야 로션과 털을 함께 바르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정작 원인 제공자는 청소기가 무섭다. 청소기가 ‘위~잉’ 돌아가는 소리는 사람이 듣기에도 좋지 않은데, 사람보다 청각이 훨씬 예민한 고양이에게는 좋지 않은 수준을 넘어 ‘공포’라고 한다.

 

 

비단 청소기뿐 아니라 큰 소리를 내는 드라이기, 전기 드릴 등도 공포의 대상이다.

 

 

 

 

 

왜 거기서 나오냐옹

최근 오이를 보고 깜짝 놀라는 고양이의 영상들이 많이 올라왔다. 고양이는 오이를 왜 무서워하는 걸까. 사실 영상 속 고양이는 ‘오이’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있어서 놀란 것뿐이다. 영상들을 보면 밥 먹고 있는 고양이 뒤에 오이를 살며시 내려놓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놀란 이유는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식사 장소에 굉장히 낯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는 모습이 귀엽다고 실험해보지는 말자. 고양이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생존본능이라옹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는 것인지 무서워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속털이 젖어 몸이 무거워지는 일은 공포에 더 가까울 것이다.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을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욕할 때 고양이에겐 몸이 물에 젖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쏴아’ 소리를 내며 불쾌한 느낌을 주는 샤워기 정도는 내려두는 게 좋겠다.

 

 

 

 

 

낯설다옹

고양이의 경우 주로 공포의 대상이 ‘집 밖’이 되기도 한다. 어떤 충격적인 일이 있었을 수도 있고, 외부 경험이 없는 고양이의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 고양이의 습성을 생각하면 낯설고 거대한 공간에 나가게 된 고양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억지로 나가게 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므로, 이동장 등에 넣어 조금씩 밖을 접하게 해주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에디터 김누리

lovecat@joube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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